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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 LAB: 거스 히치한 스토퍼

블랙다이아몬드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는 엔지니어 콜린 포윅(KP)이 오늘은 조금 특별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볼트 행어에 스토퍼를 거스 히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친구 한 명이 최근 제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등반하러 왔는데 어떤 사람이 볼트 행어에다 4호 스토퍼를 거스-히치(girth hitch)를 하고나서 그 끝에다 비너를 걸고, 로프를 클립한 다음 계속 등반하는 걸 보았답니다. 혹시 비너가 부족해서 그랬을까요?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순전히 호기심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안전한지 간이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인장력(引張力) 테스트 장치에서 몇 차례 당기는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참고사항: 우리가 쓴 볼트 행어는 한쪽 모서리가 다른 쪽 모서리보다 약간 둥그스름했고, 다른 쪽 모서리는 더 날카로웠습니다 (사진 참조). 그래서 두 가지 방식으로 스토퍼(stopper)에 거스-히치를 하여, 둥그스름한 모서리 위 , 더 날카로운 모서리 위에서 스토퍼가 얼마만큼 하중을 견디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얻고자 했습니다. (사진 참조).

hanger1

hanger-girth1

hanger-girth2

인장력 테스트

실험 조건

평균 강도

 둥근 모서리의 거스히치  1845 lbf (8.2 kN)
 날카로운 모서리의 거스히치  1270 lbf (5.6 kN)

참고사항으로 말해둘 점은 4호 스토퍼의 강도는 6 kN (1349 lbf), 퀵드로의 강도는 대개 22kN입니다.

 

낙하 시험

이번엔 좀 더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중을 견디는 와이어가 둥그스름한 모서리 위에 있는 경우 그리고 예리한 모서리 위에 있는 경우 각각 낙하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유사했습니다.

 

실험 조건

평균 강도

 둥근 모서리의 거스히치 1755 lbf (7.8 kN)
 날카로운 모서리의 거스히치 1424 lbf (6.3 kN)

 

결과

• 스토퍼 와이어를 끼운 방식이 이 시스템의 최종 강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약 30%의 차이)

• 인장력 테스트와 다이내믹(낙하) 테스트에서 비슷한 결과가 발견되었습니다.

• 볼트 행어에 정상적으로 퀵드로를 설치하였을 때와 비교하면 강도가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원래 강도 22kN의 약 30%).

• 스토퍼를 볼트 행어에 거스-히치 하였을 때 스토퍼가 파손이 되는 하중은 실제 등반 상황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하중 범위내에 있었습니다.

• 즉 문제의 클라이머가 추락하여 문제의 볼트에 하중이 실렸다면, 스토퍼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다음 확보물까지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핵심 포인트

때로는 어떤 상황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뭐든 다 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단 뭐라도 있는 게 나으니까”요. 저도 기어 슬링(gear sling)을 작은 관목에다 거스-히치 하고 제 아이스툴을 거기다 클립하여 마지막 확보물로 남겨둔 채 꼭대기까지 올라간 적이 있고, 슬링으로 만든 매듭 그리고 심지어 카라비너 한 개를 스토퍼처럼 크랙 안에 박아 놓기도 했고, ‘별로 스마트하진 않으나 절망감 속에서 아무 것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은 물건들을’ 많이 썼습니다. 부츠 끈에 의지하여 하강하고, 텐트 폴을 눈 속에 데드-맨(dead-man)으로 쓰며 하강하고, 심지어 카메라 렌즈를 크랙 속에 재밍하여 루트에서 후퇴하기 위해 쐐기돌로 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필요하면 뭐든 해봐야 할 때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럴 필요가 없고, 장비의 제작 의도에 맞게 장비를 써야 하며, 그렇게 안 하면, 장비의 강도 그리고 궁극적으로 클라이머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볼트에 클립할 때 또는 캠, 피톤이나 스토퍼와 슬링에 클립할 때 카라비너를 써야 합니다. 로프를 카라비너에 클립해야하며, 슬링에다 클립하면 안 됩니다. 스토퍼를 볼트에, 슬링을 볼트에, 슬링을 스토퍼에, 또는 심지어 슬링을 슬링에다 거스-히치를 하면 안 됩니다. 장비의 올바른 사용법을 배우고, 사용설명서를 읽어야 하며, 확실치 않으면, 자격 있는 가이드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안전 등반을 기원하며

K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