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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BARTON DAYS – 덤바턴에서의 날들

올해, 블랙다이아몬드의 선수인 바바라 장걸( Barbara Zangerl )과 야코포 라르커(Jacopo Larcher )는 스코트랜드의 상징적이고 극도로 짜릿한 트레드클라이밍의 고향 덤바턴 (Dumbarton) 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긴 추락과, 날씨, 몸부림들을 극복하고 루트를 완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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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Riky Felderer
All images: Riky Felderer

 

스코틀랜드는 유럽에서 클라이밍으로 그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하지만 블랙다이아몬드 엠베서더 데이브맥러드(Dave Macleod)에 의해 만들어진 몇몇의 루트들은 영국의 가장 어렵고도 유명한 트레드 루트들이다. 특히 영국의 첫 E8인Requiem나, 세계 첫 E11인 Rhapsody는 덤바턴의 바위들 중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트레드 루트이다.
야코포와 나는 영화 E11를 본 이후로, 스코트랜드로의 등반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것이 아주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때는 정확이 10년 전이었으며 그때까지만 해도 야코포와 나 둘 다 우리가 덤비에서 함께 이 루트를 등반하게 될 줄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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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을 끝내 현실적으로 만든 것은 야코포의 뜻 이었다. 이번 여행을 계획한 후 긴 휴식기를 가졌던 트레드 클라이밍을 다시 시작할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그의 소망은 랩소디-스코트랜드에서 가장 긴 추락을 할 수 있기로 유명한 루트(작은 확보물로만 확보를 할 수있다)-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 이번 여행의 목적은 확실하지 않았다. 물론 상징적인 테스트 피스(테스트 피스란 :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어렵고 유명한 루트) 트레드 루트가 어떤지 알아내기 위해 탑 로프의 방식으로 시도해 보고 싶었다. 만약 내가 이 루트에서 동작을 풀지 못하더라도 주변의 다른 트레드 루트들을 클라이밍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나라를 찾아보며 무엇보다 중요한 스코트랜드의 하이랜드(Highland)를 볼 생각에 신이 났다. 어딘가 내 마음 한편에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이 싸우는 장면은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들 중 하나로 떠올려졌다. 하지만 이 영화의 대부분 촬영지가 아일랜드라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이 안타까운 사실을 떠나서, 스코트랜드의 하이랜드는 그저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고 긴 운전 중에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환상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물론 이 모든 것을 보기 위해선 좋은 날씨가 꼭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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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첫 주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했다, 그리고 그저 나가서 등반 하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동기를 쏟아부어야 했다. 섭씨 6도의 온도는 그 자체만으로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부니 정말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큰 다운 자켓 두 개나 싸매고 있었는데 등반을 하기 위해 그것을 내려놓기까지 정말 많은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되물었다,“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한 주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는 더 이상 이렇게 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판단했다. 나는 내가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긴 날들 동안 여러 다른 루트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둘 다 필요했다. 나는 그 순간 둘 다 해당되지 않았고, 온도는 내 쾌적 범위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우리는 계속 의욕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탑 로프 등반을 하고, 커피숖에 가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운전해 돌아와 다른 루트를 하고, 차에서 몸을 녹이고, 눈이 내리는 동안에도 확보를 보는 등 계속해서 무언가를 했다.
우리는 스코트랜드 클라이머들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나는 “바로 이거야! 이게 아주 좋은 상황이지! 아마 여기 사람들은 오스트리아나 이태리 사람보다 더 강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는 로컬 클라이머들이 우리에게 날씨가 평소와 다르게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해주자 안도감이 들었다.
첫 주가 지난 뒤, 훨씬 더 따듯해지고 바람도 점차 잦아들었다. 하나의 다운 자켓만으로도 충분했고, 의욕은 어느 때 보다 충만했다. 야코포는 랩소디에서 좋은 과정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나는 위쪽 벽의 첫 크럭스 부분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는 몇 시간 동안이나 꽉 차는 무브를 풀어내기 위해 발자리를 찾고 좋은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결국 해결 방법을 찾았지만, 여전히 크럭스 부분의 동작을 연결하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랩소디를 리딩 하는 것을 고려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나는 타당한 대안으로 레퀴엠(Requiem) (E8 6b)를 등반하기로 했다, 이 루트는 덤비에서 꼭 해야 되는 루트 중 하나임이 분명했다. 마지막 어려운 부분에서 아주 작은 캐머롯 하나를 믿고 가야 했을 때는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꽤 안전한 등반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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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포가 랩소디에서 그의 첫 리드 등반을 시도하는 동안, 나는 데이브 맥러드의 또 다른 클래식 루트인 아쉬미니(Achemine) (E9 6c)를 살펴보러 갔다. 루트는 시작은 덤비에서 가장 큰 크랙 그리고 정말 클래식한 라인으로 잘 알려진 슈망 드 페(Chemin de Fer) (E5) 루트를 따라간다. 크랙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상단 벽의 페이스 홀드들을 사용하며 직상하는 루트가 아쉬미니이다. 또한 크랙은 마지막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곳으로 루트의 마지막까지의 구간을 확보 없이 등반해야 한다. 나는 홀드들을 찾아보고 청소를 했다, 최근 한동안은 등반한 사람이 없는 듯 보였다. 힘든 볼더링 동작 부분과 그다음 여러 동작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꽤 어렵게 느껴졌고 알아내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크럭스를 지나 레드포인트 하는 데에 두 번의 긴 추락이 있었다. 마지막 미터에서는 정말 침착한 상태로 집중 해야했다. 그렇게 어려운 구간은 아니지만 13미터 아래 마지막 캠이 있을 때에는 추락은 선택사항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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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포가 랩소디를 끝낸 것은 이번 여행이 분명한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최종적으로 루트를 끝내기 전 거의 완등 할 수 있었던 몇 번의 등반이 있었고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여행의 큰 성과를 시작으로, 우리는 하이랜드에 있는 터널 월(Tunnel Wall)이나 애로챠 산맥(Arrochar Alps)에 있는 더 코블러(The Cobbler)와 같은 또 다른 장소를 보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그곳에 달리아다(Dalriada) (E7 6b)라는 특별한 루트 하나 만을 위해 방문했다. 이 장소는 두 시간 정도의 꽤 긴 어프로치가 있지만 말도 안 되는 풍경과 산 능선들은 그럴 가치가 있었다. 정말 끝내주는 장소에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최적의 날씨였다.
약간의 관광 후에, 우리는 덤바턴의 바위를 청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덤바턴에 도착하기 전에 몇몇의 소문들을 들었는데 등반 여행에 있어서 덤바턴은 그리 깨끗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장소라는 것이었다. 처음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곳이 덤바턴 시내 사람들의 파티 장소로 쓰이는 듯했다. 쓰레기들이 아무 곳에나 널려있었기 때문에 곧장 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우리는 여기 현지 클라이머들이 깨끗하게 이곳을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도 그 것에 이바지 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등반 암벽지가 우리의 사는 곳 근처에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스코트랜드의 암벽지들은 찾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바위를 활용한다. 어떤 것이라도 조금이라도 바위 같다고 생각하면 등반한다. 많은 조합과 변형의 루트와 항상 좋은 상태의 견고한 바위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 고유의 것을 보호하면서 등반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말 모범적이다-사실 등반을 할 때에 그 상태 그대로 그 자리에 보존하는 것은 당연하다. 덤비에 있는 거의 모든 루트에서, 바닥으로 추락을 할 위험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물론 통제되지 않은 긴 추락을 해서 다칠 수도 있다. 때로는 조금 더 투자할 필요가 생기거나, 도전이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끝에서 두려움을 극복해 한걸음 더 다가갔을 때에 느끼는 성취감은 더욱 클 것이다. 이것이 등반을 좀 더 만족감 있고 기억할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Babsi Zange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