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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TCAMP: JOE KINDER- 극기훈련소: 조 킨더

조 킨더는 국제적 클라이머이지만 실제로 정식 훈련을 받아본 적은 없다. 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19년 만에 그는 자신의 등반 실력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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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나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 친구들로부터는 “좋을 수도 있지만, 망가질 수도 있어.”라는 회의적인 말들을 계속해서 들어야 했으며 몇몇은 “그게 정말 될 것 같아?”라며 되물었다. 나 역시도 효과를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실내암장 여기저기에서 열심히 운동해왔고, 그것이 훈련이라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정식 훈련은 해본 적이 없었다.

2014년 초, 샘 일라이스가 내게 훈련 과정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샘을 몇 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간혹 그의 성격 때문에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그는 때때로 어두워지기도 하며, 화가 가득 차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때론 이런 반대되는 점들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기도 한다.

샘은 계획이 있었고, 나는 끝내고 싶은 프로젝트 등반이 있었다. 때는 여름이었는데, 여름은 정말이지 등반하기 최악의 계절이다, 알파인 원정에서 절벽과 사투를 벌이는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이런 등반은 아직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클라이밍과 피트니스 트레이너 저스틴 그리고 크리스가 이번 여름 내내 우리를 코치해 주기로 했다. 그리고 댄 멀스키도 나와 샘과 함께하기로 했다. 모두가 함께 모였고, 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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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on Glassberg

우리 셋은 각각 장단점이 있었는데 ; 나는 가장 마음이 약하고, 샘은 어두운 면이 있는 반면에 댄은 가장 중립적이었다. 부트 캠프는 우리 셋 모두에게 완전히 새로운 리듬이 될 것이며 우리가 원한 것 또한 그것이다. 우리는 먹고, 일어나서 요리하고, 쉬고, 회복하고, 운전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인생관을 나누며 훈련까지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완전한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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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첫 번째 주가 시작됐다. 첫 5일은 정말 놀라웠다. 하지만 완전히 지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토요일에도 암장에 가고, 야외 훈련도 하고, 더 열심히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5일째, 나는 어깨 통증과 함께 일어나게 되었다. 쉬지 않고 무리한 탓이었다. 나의 급한 성격이 병을 만든 것이다. 어깨 때문에 나는 쉬어야만 했다. 팀의 실망감을 느꼈고 나는 부끄러웠다. 나는 내 몸을 어느 한계까지 써야 하는지,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때부터 나는 나 자신과 팀을 위해, 계획에 충실하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 주기 동안, 나는 매일 주어진 과제를 끝내기 위해 끝까지 따라갔다. 나는 성과를 원했고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우리는 주 5일, 5시간에서 7시간을 실내암장에서 보냈다. 나는 인공 홀드에 완전히 익숙해졌고 샘이 말한 대로 “무게를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다. 식습관도 개선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술도 끊었다. 내 전부를 걸어서라도 내 큰 프로젝트들을 끝내고 싶다. Papichulo, Life of Villains, Chilam Balam와 Seleccio Anal 도 끝내고 싶다. 이것들은 모두 내 자극제이며 내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파피출로(스페인-올리아나 5.15a) / 라이프 오브 빌라인스(미국-유타에 있는 루트) / 칠람발람(스페인 5.15a) / 셀레시오 애널(스페인-산타린냐 5.15a)

bootcamp11Photo: Jon Glassberg

그리고 지옥의 주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SLC에 4일동안 가서, 두 세 시간 운동을 했다. 우리는 미친 사람들처럼 캠퍼싱, 행보드, 웨이트 리프팅, 래핑 루트, 코어 운동, 한팔 턱걸이, 한팔 네거티브, 벤치 프레스와 덤벨 운동을 했다. 우리 중 누구도 이렇게 까지 스스로를 몰아 붙여 힘들게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셋 째 날, 난 무너져 버렸다.

나는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껴 운동 중간에 일어나야 했다. 크리스는 나에게 뭘 좀 먹었냐고 물어보았는데, 내가 아니라고 했을 때 사람들 모두의 눈이 뒤집혔다. 그들을 열받았고, 크리스는 바로 나에게 프로틴 셰이크를 만들어 주었다. 스스로 잘 챙겨 먹어야 뚫고 나갈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나의 이런 실수가 부끄러웠다. 나는 이런 순간들을 뚫고 지나가기 위해서는 이 친구들과 우리의 트레이너가 꼭 필요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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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댄과 함께 며칠간 라이플에 등반을 갔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나는 암벽에서 아무런 성과나 강해짐을 느끼지 못 했다. 평소에 느끼던 바와 같이, 어려운 루트에서 동작을 풀어가고 있었다. 거의 끝낼 뻔했지만, 내 평소 실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말 힘들게 노력했는데 무기력해졌다. 절망적인 기분이었다.

세 번에 걸친 3주 동안의 훈련 과정은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시간들이었다. 나는 서두르지 않았고 모든 성과는 서서히 눈앞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스포츠 심리학자 크리스 헤일먼이 훈련의 시작과 함께 우리와 함께 해 주었다. 그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아내도록 노력해 주었고, 그녀가 알려준 호흡법은 어떤 곳에서도 우리를 도와줄 수 있었다, 힘든 루트에 매달려있거나 심지어 붐비는 공항 안에서도 말이다.

bootcamp12Photo: Jon Glassberg

모든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인 조각들을 제자리에 맞추자, 훈련은 다시 좋은 성과들을 내기 시작했고, 내 개인적 기록들을 모두 갱신했다. 댄과 나는 라이플에 다시 갔다, 나는 그곳에서 제일 어려운 루트 Planet Garbage 9a에 도전했다, 그리곤 좋은 성과를 냈다. 우리는 분명한 성과에 기분이 좋아졌다. 댄과 샘은 내가 안전지대에서 한 발자국 나와 익숙함의 경계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나는 이 두 명의 친구들과 더 가까워짐을 느꼈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서로를 도와줄 것이라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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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 캠프 이후, 나는 스페인에 여행을 갔다, 바스큐 컨트리에서의 첫 주는 대단했다, 나는 4개의 8c 루트를 끝냈다, 예전의 나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들이었다. 나는 예전보다 시도 회수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음을 느꼈다. 안 좋은 홀드를 쥐고 그것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내 몸에 자신감이 가득 차있음을 느꼈다. 스페인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끊임없이 올랐다. 모든 것이 신나고, 만족스러웠다. 매일 성공적으로 등반을 마치고 즐겁게 복귀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게 클라이밍의 전부이니까.

나는 거의 19년 동안 등반했었고, 이때까지 이 정도의 힘든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을 때, 쉽지 않겠지만, 스스로의 안전지대에서 한 발자국 나와 새로운 방향으로 도전해야 한다, 부트 캠프는 내 남은 삶 동안 클라이머로서 지속적으로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배움의 기회였다. 어려운 루트를 끝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목표를 이뤄낸다면…그것보다 값진 것은 없을 것이다.

—Joe Ki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