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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TCAMP: SAM ELIAS – 극기훈련소: 샘 일라이스

블랙다이아몬드 엠베서더 샘 일라이스는 자신의 등반수준에 있어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클라이머 조 킨더, 댄 멀스키와 함께 그는 희망을 품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훈련 과정에 전념했다. 이것은 그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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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연습 기간이 길어질 때, 반대로 그 발전 속도는 더뎌지기 마련이다. 열정과 헌신을 바치지 않는다면, 정체기가 찾아오거나 심지어 약간의 퇴보가 올 수 있다-슬럼프가 찾아오는 것이다. 무언가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은 때때로 관점을 상실하기 쉬울 수도 있다, 모든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의지를 상실하기도 한다. 이것은 새로운 방식의 훈련이 필요함을 알린다.

나는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은 하나의 사이클로 표현한다. : 발전 → 정체기 → 훈련 → 적응기 → 발전

이 사이클에서 후자의 등반 레벨은 전자의 등반 레벨보다 항상 더 뛰어나다, 하지만 그것은 훈련과 적응이 얼마나 잘 계획되었고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이었는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물론 그 성과는 보장되지 않은 것이다. 힘든 훈련을 지속하는 것은 희생을 통해 더 나아지고 더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시간들이 내 목표를 위한 노력의 시간들로 채워져야 함을 의미한다. 그 곳에서 나의 의지는 매 순간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트레이닝은 단순히 신체적인 것이 아니며 정신과 영혼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나는 많은 훈련들을 해 보았지만, 블랙다이아몬드의 부트캠프는 가장 장기간의, 가장 포괄적인 훈련이었다. 비슷한 실력과 비슷한 목표를 지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훈련 받은 것 역시 처음이다. 나와 조, 댄은 모두 스포츠 클라이머로 등반을 통해 서로 알고 지낸지 몇 년 되었다. 우리는 모두 30대이며 10년 정도의 프로 클라이머 경력을 지녔다. 그리고 우리 모두 5.14+를 올랐다.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는 그룹 안에서 우리가 가진 각자의 강점과 약점은, 혼자 훈련 받을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여름 전체의 일정을 반납하고 가을 시즌을 위해 훈련에 돌입했다.

bootcamp8Photo: Jon Glassberg

6월에, 우리 셋은 콜로라도 코니퍼 산에 있는 시골 집에서 만났다, 골든에 있는 어쓰 트렉스 짐에서 저스틴과 크리스와 함께 훈련하는 동안 셋이 같이 머물게 될 곳이었다. 프로그램은 세 개로 나누어진 3주 동안의 주기로 이루어졌는데, 주기 사이에는 2주 동안의 휴식시간 또는 가벼운 야외 등반 시간이 주어졌다. 첫 번째 주기가 끝났을 때 우리는 콜로라도에서 함께 쇼핑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다 함께 모여 나머지 휴식기간을 보냈다. 나머지 7주의 휴식 기간엔 각자의 집에서 저스틴과 크리스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훈련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중간 주기의 훈련 기간에는 조와 크리스가 나와 댄이 머무는 솔트레이크 시티에 합류하여 우리가 지옥의 주라고 부르는 훈련을 시작했다. 우리는 하루 2회의 훈련을 일주일 동안 네 번 받았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주기는 매주 3일의 훈련을, 두 번째 주기에는 4일 동안 훈련을 했다. 그리고 토요일이면 야외에서 등반하며 시간을 보냈다. 첫 번째 주기가 적응과 전체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기간이었다면 두 번째 주기는 체력에 중점을 두었고, 세 번째 주기는 힘에 중점을 두었다.

3개월 간의 훈련 기간 동안, 우리는 수면과 영양 섭취, 체력 회복과 클라이밍의 정신적/감정적인 요소들을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각자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영양 치료사 닐리 퀸이 함께했다. 그녀는 우리가 식단을 짜는데 도움을 주고 어떤 음식을 언제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해 주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두 번 째 주기를 보내는 동안, 물리치료사 에스더 스미스 박사가 합류했다, 그녀는 수년간의 클라이밍으로 인해 축적되어 온 피로와 신체적으로 불균형한 것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세 번째 주기에는, 스포츠 심리학자 크리스티나 헤일먼 박사가 삼일 동안 우리와 함께 지내며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우리의 실내암장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개인 또는 그룹 상담의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개개인의 행동 패턴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도움을 주었고, 시각화와 호흡법을 이용해 자신감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bootcamp9Photo: Jon Glassberg

두 번째 주기가 중간 쯤 진행될 무렵, 마침내 훈련 성과가 눈 앞에 다가왔다. 우리의 기록은 올라갔고, 매주 훈련이 끝날 때면 새로운 개인 기록이 세워졌다. 이것은 중독성이 강하며 흥분되는 일이었다, 훈련이 끝날 무렵엔 단지 강해지는 것만이 아닌, 더 현명해지고 더 건강해졌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함께 훈련하고 성과를 만들어가면서 우리는 친구로서, 클라이밍 동료로서도 더욱 가까워졌고 이것은 훈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만약 훈련을 받음으로써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이 보장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클라이밍은 그렇지 않다. 그 안에는 항상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준비를 하는 것 뿐이다. 여기엔 당신의 모든 열정을 바쳐야 하겠지만 한편으로 어느 시점에서는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 누구도 영원히 훈련만 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주사위를 던지고 어떻게 놓여 질지 보자, 그리고 그냥 그 과정을 즐기자.

모든 훈련이 끝난 뒤, 그 성과가 완벽히 보장되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정신적으로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9월과 10월에, 나는 근처 등반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라이플과 아메리칸 포크, 그리고 로간 캐년에서 등반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루트들을 모두 올랐고, 몇 개는 수년간의 프로젝트였던 것들이었다. Lung Fish, 5.14b,부터 Shanghai, 5.13c, 모두 플래쉬로 오를 수 있었다.

11월과 12월에는, 조나단 지그리스트와 함께 스페인 올리아나에 갔다. Joe Blau, 5.14c 라는 루트를 오르기 위해서였다. 이 루트와는 사연이 있었는데, 지난 두 번의 여행에서 시도했지만 두 번 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번 8주의 여행 중 2주 만에 나는 이 루트를 끝낼 수 있었다. 나는 너무 고조되었다, 남은 여행기간 동안 쉬며 즐기려고 했지만, 결국 더 많은 등반을 해낸 뒤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내 클라이밍 인생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계획적이고 일관된 행동들을 통해 삶에 균형을 느꼈다. 또한 내 등반에 대한 접근 방식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 생활에서도 좀 더 현명해 짐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블랙다이아몬드 부트캠프에서 배운 많은 것들을 일상 생활에서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 내가 훈련을 하는 이유이다. 나에게 훈련은 희생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부트 캠프는 나 자신과 내 등반, 또는 나의 관계, 내 주변의 것들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선택 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주었다.

—Sam Elias

bootcamp7Photo: Louis Arev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