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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이 꼭 필요할까요?

20년 간 꾸준한 트레이닝을 해온 블랙다이아몬드 엠베서더 던 글랜에게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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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은 정말 특이한 스포츠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직 자력에 의지해서 그 루트를 올라가야만 합니다. 다음 홀드에 도달하는 것은 팀의 노력이 아닙니다. 치어리더와 코치가 있어서 지원을 해주는 것 역시 아닙니다. 크럭스는 한 그룹의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아 수행하는 것이 아니며 오직 클라이머가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 들어가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힘을 다 동원하여 완등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루트를 끝까지 우아하게 해내는 클라이머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 등반이 쉽지 않다고 느낀다면 당신이 되고 싶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모든 클라이머는 자신의 등반 실력에 있어 정체 상태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런 현상으로 인해 실망하고 때론 운동을 멀리하게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반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하여 매번 최고의 등반을 하고 싶어 합니다. 등반 능력의 정체 상태와 바쁜 스케줄을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는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이 의지합니다. 등반을 안 하는 날에는 실내 암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제 목표를 위해 준비하고 근력을 키웁니다. 하루 24시간, 1주일 내내 등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실내 암장을 제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씁니다.

 

줄넘기는 훈련 시간 중 심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노래 하나를 골라 그 노래가 나오는 동안 계속 점프하도록 노력합니다.

워블 보드(wobble board)와 리지스턴스 밴드(resistance band)가 있으면 이두박근 컬(curl) 같은 지루한 운동을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밸런스는 클라이머가 매일 연습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하면 다리와 몸의 중심도 단련이 됩니다.

 

실내 암장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곳이지, 자기 능력을 과시하거나 ‘마초’임을 보여주려는 곳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타겟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계획을 잘 짜야만 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동에 주력해야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운동을 수행할 때 부상이 생기는 일없이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절한 저항 운동을 함께 해야 하며 재미있고 도전감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합니다. 운동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을 잘 모르면 개인 트레이너와 의논하는 게 좋습니다. 6주 동안, 매주 3일, 1 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열심히 하면 자신이 빠져 있는 정체 상태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등반은 정신적인 면과 신체적인 면이 있는데, 실내암장에서도 마음을 강하게 만드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몸은 강한데 마음이 약하면,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웨이트를 드는 시간이 저에게는 한 루트나 어떤 특정 동작의 시퀀스에 대해 명상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 시간을 이용하여 제가 앞으로 되고 싶은 타입의 클라이머를 구체적으로 상상합니다. 운동 중 병행할 수 있는 이런 단순한 동기부여를 통하여 목표 달성에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벌써 20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결코 등반 기량에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매년 자신이 나아지고 강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 암장에서의 발전은 금방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인내와 끈기가 웨이트 룸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열심히 6주 만 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게 됩니다. 계속해서 6개월 간 견실하게 트레이닝하고 나면, 새로운 모습의 선수로 태어난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한계 이상까지 몰아붙여 자신이 익숙한 컴포트 존(comfort zone)을 더 넓혀야 자신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니 프로젝트를 하나 씩 끝냄에 따라, 자신의 새로운 정신력과 체력 덕분에 더욱 크고 중요한 목표들이 훨씬 가까이 보이게 됩니다. 목표했던 루트를 박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동안 보낸 트레이닝 시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따를 겁니다.

—Dawn G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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