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조던 화이트 : 알래스카 썬더 마운틴에서의 스키

2016년 12월 29일

블랙다이아몬드 소속선수인 조던 화이트는 알래스카를 중독된 듯이 좋아합니다. 이번 봄, 그와 그의 스키친구들은 “최후의 국경”이라고 불리는 알래스카로 또다시 향했습니다.

 

 

모든 여행에는 어려움과 난관이 있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알래스카 공역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지요. 지난 몇 년간 우리를 쩔쩔매게 만들었던 프로젝트 이후에 우리는 알래스카로 향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래스카로 향하려 계획했던 날의 다음 주에 눈사태 위험이 예보가 되어 우리는 다른 대안들을 허겁지겁 찾아야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우리가 알래스카를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우리의 크나큰 알래스카 목표는 이번 봄에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알래스카를 위해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2016년 4월 14일
저기 위에 추워보이네! 구름들 뒤에 가려진 데날리 정상 / Jordan White

결국에 우리는 썬더 빙하라고 불리는 빙하의 작은 줄기에 자리 잡은 탈킬트나 빙하의 하단부를 향해 비행기를 타고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썬더 빙하” 라는 이름은 빙괴들과 매달려 있는 빙하들이 빙하바닥으로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의 주 목표지는 썬더 마운틴의 서쪽 면이었고,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해서 그 지점엔 정말 무시무시해 보이는 스키 라인이 있었습니다.

알래스카 산맥으로의 비행은 언제나 인상적입니다. 가끔은 이 비행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때도 있지요.

내가 몇 번이나 빙하 위에 착륙하여,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린 뒤 주위를 둘러보는 짓을 했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여전히 눈이 내 턱 높이까지 쌓여있네요. 한 주동안 필요한 장비를 내리고 우리의 숙소를 마련해야하는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는 쿵쾅거리며 땅을 파고, 텐트를 치고 우리의 숙소를 마련합니다. 다음 주 동안 우리가 흘릴 땀과 일, 추위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즐거움을 위한 숙소가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에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탈키트나 경비행기 회사에서 가장 경력 있는 최고의 파일럿들이 우리를 달래 잠재워줄 포레이커 산의 웅장한 경관 위로 떨어뜨려주었습니다.

애론은 캠프의 상태가 “만족”스럽 다며 스키를 타러 나갈 사람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로프를 꺼내고, 하네스를 장착하고, 스킨과 팩을 장착시킨 뒤 우리는 캠프의 위치에서 약간 아래에 있는 어렵지 않아 보이는 지점을 택해 스키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눈의 감각을 얻고 지형의 형세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우리의 숙소가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산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는 점 때문에 우리는 희미해지는 저녁 빛 속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그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큰 세상속에 있는 작은 클라이머들 : Jordan White
애론 다이아몬드와 내가 꼭대기에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정말 작게 느껴진다.
썬더 빙하 이미지 : Jordan White

산의 능선이 스키에 스킨을 장착하고 오르기엔 너무 가팔라서 우리는 스키부츠를 신고 산을 올랐습니다. 우리는 그 다음 주 동안 고원 상단부를 오르기 위해 부트팩을 엄청나게 많이 하게 되었구요. 알래스카에서는 다른 곳보다 걸음을 딛을 때 발이 더 깊게 빠져 힘이 듭니다.

애론과 내가 부트팩을 하며 산을 오르고 있다.

우리는 첫날 이 곳에서 스키를 타기 시작하여 빙하 뒷 편의 북쪽 설면으로 갔다가 캠프로 가기로 했습니다. 눈의 상태는 너무 부드러워서 빠르고 안정적으로 스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조 킹이 저물어가는 태양 빛과 파우더 스키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완벽한 조합이네요.

우리의 캠프 위치 때문에 우리는 거의 매일마다 스키에 스킨을 장착시키고 20분 동안 캠프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맥주와 따뜻한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캠프로 더 빨리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동기부여로 충분했습니다.

포레이커산이 우리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네네요. Jordan White
2016년 4월 15일

지난밤에 눈이 조금 더 와서인지 근처 빙괴들이 떨어지면서 만든 파우더 구름들이 스쳐 지나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지난 밤 내내 빙괴들이 추락하며 냈던 엄청난 굉음소리에 확실히 겁을 먹었습니다. 어쨌든 간에 우리는 굉음소리를 피해 조금 더 잠을 잘 잘 수 있는 곳으로 캠프를 이동시키기로 했고, 몇 백 야드 아래 떨어진 빙하지점으로 캠프를 이동 시켰습니다. 애론은 저번처럼 또 다시 캠프가 “만족” 스럽다며 스키 타러 나갈 사람 없냐고 물었습니다.

내가 알래스카에 갈 때마다, 나는 다른 빙하들과 계곡들을 찾아보며 저기에 캠프가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를 생각합니다. 이것이 내가 알래스카에 계속해서 되돌아오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저 쪽 산이 더 좋아 보이네! : Jordan White
여러분이 알래스카의 광활함을 느끼실 수 있는 사진입니다. 왼쪽은 포레이커 산 그리고 오른쪽은 크로썬 산입니다. 산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릿지의 길이가 7마일 (=11.26km)이나 됩니다.
큰 구멍들과 큰 브릿지들

조가 설원 아래로 완벽하게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본 직후 우리는 모두 멀리서 우르르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눈사태 구경은 환상적이지만… 알래스카에서 눈사태 구경은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알래스카의 눈사태가 내는 소리는 어마어마하고 눈사태가 만들어내는 파우더 구름들은 정말 최고입니다.

짦은 휴식 이후에 우리는 눈 위에서 스키를 다시 타러 나왔습니다. 스노우보더 이기도한 애론의 특징은 스키를 스노우보드처럼 옆으로 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스키 폴을 그의 양손에 쥐고, AT 스키부츠를 신고 최신 토피스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협곡에서 정말 재미를 즐기고 있네요. 알래스카 협곡들은 너무 얼어 있어서 스키를 타면서 몇 번씩이나 발가락에 힘을 주어 붙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2016년 4월 16일

나는 모든 것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플러그에 꽃혀 지내는 삶, 나의 일, 배달음식의 편리함 그리고 아파트 승강기들로부터 모두 떨어져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알래스카 산 속에서 일이란 곧 스키부츠를 신고 걸을 다음 한걸음이고, 음식이란 캠프 스토브에서 해먹는 음식이되며, 스킨은 스키 리프트의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근처의 빙하 줄기를 가로질러서 위치한 남향의 협곡으로 향했습니다. 이동 중에 한 등반은 재미있었지만 스키타는 것은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깨질것 같고 어려워 보이는 눈 사면 때문에 스키 턴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정상에 가까이 갔을 무렵 날씨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빙하 지형에서 정말 필요한 시간만을 보낸 뒤 그냥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알래스카에 이 지방 특유의 스텝퍼가 있네요. Jordan White
2016년 4월 17일

우리가 여기에 온 목적인 메인 이벤트가 남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저녁시간마다 다음 날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날씨를 기다리는 동안에 썬더 산의 서쪽 면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주요 대화의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춥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씨가 그 어떤 때보다 스키를 타기 적합한 아침 날씨라고 판단을 하고선 우리는 장비를 착용했습니다.

여태까지 빙하 상단부로 접근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4월의 알래스카 산맥은 엄청나게 춥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가능한 많은 눈의 층들을 이동한 뒤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햇볕이 드는 곳까지 스키에 스킨을 장착하고 정말 빨리 올라가야 합니다. 가방은 모든 레어이링 의류로 가득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알래스카 지역의 햇빛은 엄청나게 따뜻하거든요. 스킨을 붙이고 지그재그로 몇번을 스키닝한 후  500피트를 오르기 위한 스키부츠로 갈아 신은 뒤, 스킨을 다시 넣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가야할 방향을 정합니다. 이 날 우리가 향하려고한 방향은 서쪽 면에서 직선방향으로 왔을 때 굉장히 가까이에 있는 방향이었습니다. 하지만 빙하를 오를 때 대개 그렇듯, 우리는 수직으로 이동한 것만큼 수평으로도 많이 이동을 했습니다.

애론이 어마어마하게 큰 얼음들 앞에서 장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산맥에서의 어프로치가 대부분 그렇듯, 서쪽면의 기슭으로 향하는 미션은 짧게 끝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서쪽 면으로 접근하면 할수록, 우리 앞에 펼쳐진 알래스카 산맥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슬로프가 북쪽을 향할수록, 사면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렇게 높은 고원을 걷는 것은 여태까지 내가 가본 그 어떤 지역에도 비할 수 없이 정말 초현실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나와 애론. 애론은 북향의 깊은 눈 비탈면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스키에 스킨을 장착하여 베르크슈른트(빙하가 산과 만나는 부분에 생긴 깊은 크레바스) 의 대부분을 올랐고, 그 이후 클라이밍용 플레이트와 크램폰을 다시 장착하여 올랐습니다. “슈른트”를 가로지르는 일은 예상했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약간의 볼더링 동작도 하고 눈을 파기도 한 뒤에야 우리는 크럭스를 지나서 스키부츠를 신고 부트패킹을 하여 우리의 여행의 주요 목적지인 “가파른 곳!” 으로 향하였습니다.

올라가고 올라가고! : Anton Sponar

서쪽 면 정상에서 단지 몇 백피트 떨어진 곳에서 우리는 무섭게 생긴 바위를 만났습니다. 그 바위는 우리가 올라가는 내내 염려하던 바위였습니다. 나는 그 위를 트래버스 한 뒤 눈이 그 바위를 어떻게 지탱하고 있나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바위는 굉장히 평평한 바위였고 그 위에 3~4인치 높이의 눈이 뒤 덮여 있었습니다. 우리의 염려했던 바를 확인한 뒤, 나는 내가 디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다시 거꾸로 천천히 디뎌 애론과 앤톤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바로 그 지점이 우리가 이동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임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면들을 스키로 이동해야했고, 사면의 꼭대기까지 가려면 눈의 상태가 좋은 다른 연도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꼭대기로 가는 것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라일리와 내가 산 속에서 보낼 또 다른 날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 웃고 있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우리는 산에서 보낸 대단했던 날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알래스카 계획을 이루어나가면서 우리가 함께 즐거움과 좋은 기억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조금 얼어있는 어려운 협곡에서 점프 턴! 언제나 즐겁습니다!
2016년 4월 19일,20일

조금 흐린 날씨에 일어나니 스키를 타러갈 마음이 나질 않았습니다. 오전 11시까지 그냥 앉아만 있다가, 나는 안달이 나기 시작해서 캠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개의 뒷다리처럼 굽은 협곡을 구경하러갈 사람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조 와 라일리가 함께 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캠프를 나섰습니다. 우리는 빙하 위에서 장비를 교체했습니다. 지그제그로 스키를 타고 오르며 릿지를 넘고 빙하 상단 위를 올랐습니다. 나는 스위치백을 스킨에 붙인 뒤 앞장섰고, 작은 협곡들을 지나고 몇 백피트를 오른 뒤 스키를 신고 오르는 부트팩을 했습니다. 우리는 협곡이 굽어지는 곳 까지 8200피트를 스키부츠를 신고 부트팩을 하여 올랐습니다.

이번엔 라일리가 앞장을 섰고, 스키를 신고 빠르게 올라 우리가 9000피트의 정상에서 협곡의 끝을 만날 때까지 계속해서 앞장을 섰습니다. 그 끝에서 우리는 개구리처럼 뛰어 스키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고 캠프에 내려갈 때까지 파우더를 만끽했습니다. 어떻게보나 이 날은 내 평생 가장 잊지 못할 날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 입니다. 엄청나게 큰 알래스카에서 내가 정말 작아 보이네요.

씁쓸하고도 달콤했던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우리는 오전 7시에 일어나 9시까지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가방을 싸고, 텐트를 분리하고, 모든 것을 옮길 준비를 한 뒤, 우리는 리차드가 와서 우리를 데려가기를 1시간 전부터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비행기에 모든 것을 실은 뒤에 우리는 루트에 잠깐 들려 다른 스키어들을 태우고탈키트나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식당 아침 식사 제공시간이 끝나기 바로 직전에 가까스로 도착을 했습니다. 결국 밥 잘 먹는게 중요하죠.

 

—Jordan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