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블랙다이아몬드 핫와이어 카라비너의 탄생

오늘날 클라이머들에게 와이어 게이트 카라비너는 당연하고 친숙한 장비이지만, 1995년까지만 하더라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물건입니다. 오늘은 명의 블랙다이아몬드 디자이너가 세계 최초의 와이어 게이트 카라비너를 어떻게 개발했고, 그것이 클라이밍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story_divider
“사람들의 생각은 대부분 기존의 틀 안에 머무릅니다. 틀을 깨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솔트 레이크 시티의 한 식당, 아직도 열정이 식지 않은 56살의 클라이머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집니다. 중간중간 치킨을 한 입 베어먹으며 뱃사람들에겐 “샤클”이라고 알려진 장비를 집어 드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어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했지, 까짓거 한번 해보자고.”

1993년.

퉁명스러웠던 56살의 클라이머가 30대 중반이었던 시절, 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클라이머 중 한 명으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조니 우드워드, 우디라고 불리는 그는 고향인 영국을 떠나 미국을 여행 중이었죠. 요세미티 계곡부터 유타의 사막까지, 우드워드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그가 초등한 루트가 탄생했고 어렵다고 알려진 유명한 문제들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가 자이언 국립공원에 있는 10개 피치 짜리 문라이트 버트레스 (Moon light Buttres·5.12c/d)를 완등한 것도 이때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습니다. 클라이머인 동시에 블랙다이아몬드 주니어 디자이너였던 우드워드조차 힘들게 한 크럭스 동작을 만난 것입니다.

바로 프로토타입 카라비너의 뻑뻑한 게이트를 엄지손가락으로 여는 동작이었죠. 배 위의 샤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의 동료가 만든 카라비너였습니다. 우디는 클라이밍 장비의 미래, 세계 최초의 와이어 게이트 카라비너라는 과제를 끌어안고 고민에 잠겼습니다.

hotwire.13세계 최초 핫와이어 카라비너의 프로토타입 버전을 손에 앤드류 맥린
사진: 앤디

카라비너계의 BMW

우디에게 카라비너를 건네줬던 동료는 다름 아닌 앤드류 맥린이었습니다. 1993년, 맥린은 워새치산맥에서 가장 경사가 심한 협곡이나 난이도 높은 경사면을 스키로 활강하며 스키 세계에서 그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노련한 등반 실력과 더불어 맥린은 미국의 스키 역사를 다시 쓰고 있었죠. 그는 알렉스 로위와 함께 이른 아침 산에 올라 출근시간 전까지 스키를 타곤 했는데, 스키에서 “새벽 정찰 (Dawn Patrol) ”이라는 용어도 이때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영향력은 블랙다이아몬드 시니어 디자이너로서 더 크게 발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맥린이 디자인했던 휘펫(아이스 엑스와 스키 폴을 합친 장비)는 이미 익스트림 스키어들에게 많은 각광을 받고 있었으며, 미래 블랙다이아몬드의 상징이 된 카라비너를 만드는 프로젝트 또한 진행 중이었습니다.

“퀵실버를 재디자인 하는 게 제 첫 프로젝트였고, 그다음엔 핀을 디자인했어요.” 앤드류가 말합니다.

맥린은 조니 옆에 앉아 치킨을 뜯으며 그가 했던 과거의 프로젝트들을 떠올립니다. 클라이밍 장비의 역사를 전해 듣는 순간이었죠.

“출시되자마자 금방 사라졌던 핀 카라비너 기억해?” 그가 조니에게 묻습니다.

조니가 수프를 떠먹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높은 열로 주조된 핫 포지 스포츠 클라이밍 비너였지… 크기가 너무 큰 게 단점이었어” 앤드류가 덧붙입니다.

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맥린은 더 가벼운 카라비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고, 그것을 계기로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난 한때 배를 타던 선원이었기 때문에, 그때의 경험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지.” 그가 회상하듯 말합니다.

조니가 맞장구를 칩니다.

“앤드류가 그랬지, ‘이 선박용 카라비너를 봐, 게이트에 와이어가 있으니깐 모양도 더 심플하고 입구도 더 넓잖아. 스프링이 안쪽에 있어서 복잡한 기계 공정 없이도 만들 수 있어.’라고”

단 한 가지 문제점은 샤클의 게이트가 너무나도 뻑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가 원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부드러운 게이트였죠.

“블랙다이아몬드가 부드러운 게이트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잖아.” 맥린이 말합니다. “비너계의 BMW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명성에 먹칠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

앤드류는 즉시 연구실로 향했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hotwire.9프로토타입 no.1

“처음엔 일단 그냥 알루미늄 덩어리를 톱으로 잘라 만들어 봤어요.” 그가 말합니다.

“카라비너 사진을 프린트한 종이를 알루미늄 덩어리에 붙여서 모양대로 자른 후에 다듬고, 와이어를 가져다가 게이트 모양으로 구부렸던 거예요.”

결과는 성공적이었나요?

“물론 아니죠.” 그가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게이트의 모양과 적절한 배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만든 프로토타입은 게이트가 열린 채로 고정돼 있거나 잘 닫히지 않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앤드류가 찾은 동료가 바로 조니였습니다. 일하는 시간보다 등반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조니의 조언이 필요한 순간이었죠.

게이트 키퍼

자칭 블랙다이아몬드 “주니어” 디자이너, 조니 우드워드는 영국 북서부 도시 매클즈필드 출신의 클라이머입니다. 인생을 통틀어 풀타임 근무는 오직 6년밖에(물론 블랙다이아몬드에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자랑거리인 그가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대학 새내기 때 수학과 과학을 전공했어요. 물론 누군가가 저를 채찍으로 때려가며 공부시키지 않는 이상 책상에 앉지 않았죠. 대부분 시간을 클라이밍에 할애했네요.”라며 조니가 빈정댔습니다.

하지만 블랙다이아몬드에서 그는 그의 열정의 씨앗을 키울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돈까지 벌면서 말이죠.

“조니의 역할은 세밀한 수학 계산으로 게이트가 닫히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구멍의 알맞은 위치나 와이어의 모양과 재료를 알아내야 했죠.” 앤드류가 말합니다.

조니는 블랙다이아몬드가 만족할 만한 부드러운 카라비너를 만들기 위해 분투했습니다. 스프링의 탄성이 게이트가 열리고 닫히는 내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게이트의 뻑뻑함을 조절하기 위해서 알맞은 직경의 와이어를 찾아야 했어요.” 조니가 말합니다. “구멍들을 최대한 가깝게 배치함으로써 스프링의 탄성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할 수 있었죠.”

조니가 설명하길, 게이트의 회전 축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열릴 때 살짝 모양이 뒤틀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게이트의 한쪽 “다리”가 수축할 때 다른 한쪽 다리는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정말 자세히 관찰하면 게이트가 열릴 때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조니가 설명합니다. “구멍을 가깝게 배치할수록 회전축이 하나인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죠. 손으로 눌렀을 때 변형도 더 적고요.”

조니의 이런 과학적인 배경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클라이머들이 어떻게 느끼는가였습니다.

“느낌이 올 때까지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수밖에는 없었어요.”

조니는 앤드류가 가져온 최신 핫와이어 카라비너를 엄지로 만지작거리며 말했습니다.

딸깍, 딸깍, 딸깍

그동안 앤드류는 카라비너의 몸체를 연구했습니다. 컴퓨터 모듈링과 CNC (Computer Numerical Control) 기술을 사용해서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카라비너의 모양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죠.

“핫와이어 카라비너는 개발과정에서 처음으로 CNC 기술이 적용된 제품 중 하나입니다.” 앤드류가 말합니다. “컴퓨터가 제품의 몸체를 깎아 만드는 것이라고 보면 돼요.”

“CNC 기술의 장점은 제품의 윤곽을 기존에 진부한 타원 모양 말고도 불규칙한 앵글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정말 현대적인 디자인의 제품이었지.” 조니가 맞장구칩니다.

이제 앤드류의 몸체와 조니의 와이어 게이트가 합쳐져 핫와이어라고 불리는 카라비너를 시험해 볼 차례였습니다.

hotwire.14새로운 루트를 찾고 있는 조니 우드워드
사진: 디토

종이 클립 비너

문제는 앤드류와 조니가 만든 핫와이어 프로토타입 카라비너가 기존에 있던 카라비너와 모양이 너무 달라서 클라이머들이 사용하기를 꺼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조니가 회상하며 말합니다.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후에 안전하다고 판명된 비너를 시중에 풀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기존보다 현저히 작아진 게이트를 보고는 종이 클립 비너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하지만 당시 대중에게 친숙했던 러스 클룬즈라는 클라이머(최고의 클라이머가 아니었을 때부터 블랙다이아몬드 소속 선수였음)가 핫와이어를 가지고 등반지로 향했고… (헉)… 실제로 핫와이어에 의지한 채 추락까지 시험해봤죠.

“저는 시험용 쥐였어요.” 러스가 말합니다. “우드워드는 떨어지는 일이 잘 없는데 저는 자주 떨어지는 편이었으니까, 저더러 제품을 테스트하라고 시킨 거죠.”

클루네가 새로운 모습의 비너를 가지고 등장하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많았죠.” 그가 말을 이었습니다. “이게 조금 허술하게 생기긴 했죠. 사실 저조차도 킹스톤에서 어려운 루트를 시도할 때 아래 구간에서는 프로토타입 카라비너를 쓰지 않았어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거죠. 실제로 문제가 있던 적이 없긴 합니다만, 생각해보면 더 경량이고 클립 할 공간도 커졌으니 불안한 건 사실이었어요.”

러스 덕분에 “종이 클립 비너”가 마침내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 더 안전하게.

“새로운 카라비너를 별다른 이유 없이 꺼려 하던 사람들에게는 결정하기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어요. 더 가볍고 더 튼튼하죠. 거기다가 더 안전하기까지 해요.” 조니가 말합니다.

핫와이어가 다른 비너보다 훨씬 가벼워졌으면서 동시에 더 튼튼해지고… 더 안전해졌다고요?

“와이어 게이트가 가져다주는 분명한 이점은 게이트가 더 작아져서 게이트 위플래쉬 현상에 더 강해졌다는 점이에요.”라고 조니가 말합니다. “옛날 카라비너를 책상에 이렇게 내리치면..”

그 말과 동시에 조니는 책상을 돌렸고, 카라비너를 책상에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 , !

“게이트가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들리죠.”

“게이트 플러터” 혹은 “게이트 위플래쉬”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90년대 초반 스포츠클라이밍의 인기가 부상하면서 클라이머의 숫자도 증가했고, 클라이머가 추락시에 특정 조건이 완성되면 카라비너의 게이트가 그냥 열려버리면서 약해진 몸체가 부서지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부서진 카라비너를 고쳐달라는 의뢰 또한 많아졌어요.” 조니가 말합니다. “살펴보면 게이트가 열려있을 때 부서졌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죠.”

게이트 위플래쉬 현상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반자가 추락할 때, 카라비너가 특정 방향으로 힘을 받다가 순간 멈추게 되죠. 그때 비너의 몸체는 멈춰도 경첩이 달린 게이트는 그 탄성을 못 이기고 정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게이트가 열릴 때 비너의 몸통에 무게가 많이 실린다면 그 카라비너는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지게 되는 것이에요.”

앤드류는 꽤나 무겁고 덩치가 큰 게이트가 달린 블랙다이아몬드 라이트 D 카라비너와 퀵실버 카라비너는 게이트가 열렸을 때 견딜 수 있는 하중이(7kN)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핫와이어 프로토타입 카라비너는 게이트 플러터 현상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어떻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까요?

항상 그랬듯이, 앤드류와 조니에게는 생각이 있었죠.

hotwire.4당시 맥린이 작업하던 연구실

“근처에 고속사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사진관이 있었어요. 기존에 있던 라이트 D 제품을 들고 갔죠.” 조니가 말합니다. “시설은 좀 투박했지만 괜찮았어요. 45cm 정도 길이의 막대기에 카라비너를 걸고 막대기를 회전시켰죠. 막대기가 넘어지면서 테이블에 부딪히는 순간을 고속사진법으로 촬영했습니다.”

“1초에 500프레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저희가 원하는 순간이 담긴 건 약 50프레임 정도였죠. 10분의 1초에 해당하는 순간이었던 거예요.” 앤드류가 덧붙였습니다.

사진에는 앤드류와 조니의 의견을 뒷받침해줄 증거가 찍혀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웠어요. 10분의 1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라이트 D의 게이트가 열린 채로 막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조니가 말합니다.

반면 핫와이어는 어땠을까요?

“와이어 게이트는 열리자마자 곧바로 닫혔고 다시 열리지 않았어요.” 그가 말합니다. “핫와이어가 위플래쉬 현상에 강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제 핫와이어가 더 안전하다는 사실은 증명이 되었네요. 하지만 더 튼튼하다는 것 또한 사실일까요? 클루네 또한 “허술하게” 생겼다고 말했으니 말이에요.

조니와 앤드류는 곧이어 와이어 게이트의 강도와 수명을 시험하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게이트를 1초에 10회 열고 닫는 기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전에 일반 카라비너의 평균 수명을 알아야 했죠.”

그들이 생각해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클라이머가 카라비너를 챙기고 슬링에 걸려있던 비너를 뺄 때 게이트를 한번 열었다 닫게 되지요. 그리고 그걸 하네스에 걸면 두 번, 하네스에서 빼면 세 번, 볼트에 걸면 네 번, 다시 하네스에 걸면 여섯 번, 빼면 일곱 번 그리고 다시 가방에 챙길 때 슬링에 걸면 여덟 번이게 되는 것이죠.

“피치 하나를 등반하는데 게이트를 여덟 번 열었다 닫았다 하는 셈이에요. 크게 잡아 열 번이라고 치고, 일주일에 5일을 등반한다고 하면, 일 년에 250일을 등반하게 되는 것이죠.

거기에 하루에 10피치식 등반한다고 하면, 일 년에 2500피치이고, 피치당 게이트를 열 번 열었다 닫았다 하니깐 25000번에 20년이면… 500,000번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게 핫와이어를 기계에 장착하고 게이트를 500,000번 열었다 닫는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성공적으로 견뎌냈어요.” 앤드류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핫와이어의 내구성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클라이밍 최초의 와이어 게이트 카라비너의 출시

제품의 성능 테스트도 마쳤고, 클루네에 의한 필드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마지막 허들은 회사 내에 있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의 이름이 걸린 일이었어요.

“너무 급진적이라는 사람도 몇 있었죠.” 조니가 말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이상향으로 제시하면, 주저하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니깐요.”

블랙다이아몬드의 설립자이자 당시 사장이었던 피터 맷캐프는 설득하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수량을 굉장히 낮게 잡아주더라고요.” 조니가 말합니다. “뭐,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에요. 완전히 새롭고 특이한 개념을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었으니깐요. 하지만 수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더 큰 히트 상품이 될 거라는 분명한 징조를 보였죠.”

출시되자마자 핫와이어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큰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등반지에서 살다시피 하는 열성적인 클라이머들이 핫와이어를 애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수많은 클라이머들이 핫와이어를 지지하기 시작한 거예요.” 앤드류가 설명합니다. “핫와이어 덕분에 장비 가방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인공등반가들과 눈이 장비에 끼지 않는다고 말하는 알파인 등반가들, 그리고 게이트의 기능과 성능을 좋아했던 스포츠 클라이머들이 많이 생겨났어요.”

조니와 앤드류는 기뻤습니다. 약 18개월 만에, 세계 최초의 와이어 게이트 카라비너라는 단지 아이디어뿐이었던 제품을 1995년에 완성품으로 출시함으로써, 아마도 클라이밍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였던 카라비너를 재정의 했던 것입니다.

“우리 손으로 판을 송두리째 바꾸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어요.” 조니가 말합니다.

hotwire.12핫와이어를 “근본적 이탈”이라고 소개한 블랙다이아몬드 윈터 95 카탈로그

와이어 게이트의 발명으로 클라이밍계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어떻냐는 질문에, 조니는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킴으로써 미래 클라이밍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던 시대에 살았던 것이 행운이죠.” 그가 말합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는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가 훨씬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클라이머의 관점이 핫와이어 같은 혁명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잊지 말하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블랙다이아몬드가 자랑스러운 점은 새로운 아이디어, 클라이머의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최대한 현실에 반영케 한다는 것입니다.”

- 블랙다이아몬드 컨텐츠 매니저 크리스 파커

hotwir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