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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ITTED #1: PETER METCALF – 피터 맷칼프

자연 보호와 환경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헌신적 노력에 관한 일련의 새로운 글들 중 첫 편에서, 블랙다이아몬드의 창업자이며 CEO인 피터 멧칼프가 그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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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헌터 등반 슬라이드 사진을 들고 있는 피터 멧칼프

 

중요한 순간과 굳은 결심, 친구의 초대

 

누구나 인생의 기로에 서는 순간을 맞이하지만 정작 그 순간을 눈앞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알아채기가 힘듭니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굳은 결심을 다지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가는 친구의 초대는 받아들이기가 쉽습니다.

1980년 5월 초, 13일간의 시간은 저에게 굉장히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글렌 랜들과 핏 아던스라는 두 명의 믿음직한 등반 파트너와 함께 알라스카의 마운트 헌터 남벽의 중앙 버트리스를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그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되돌아보면, 힘든 등반과 극도로 추운 그 비박지에서 그렇게 13일 간 생존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우리의 굳은 결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이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기로였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벌어질 일을 알았다면 그 간단한 초대를 그렇게 열렬히 그리고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로부터 34년 후, 야망에 넘치던 24살의 클라이머가 그 등반으로부터 배운 교훈은 지금도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헌터 등반의 경험에서 얻은 그 신조는 지난 25년 간 블랙다이아몬드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나 제 개인적인 삶에 토대가 되었습니다.

 

헌터 등반 중 피터 맷칼프
피터 에단스, 헌터 등반 2일차
등반 후 지쳐있는 글렌 랜달

 

이것이 최근의 등반 문화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오늘날의 등반지는 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여가와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사람들의 무절제한 사용과 훼손으로 인해서 바위와 협곡, 강과 캠핑 사이트는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동료들과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 전후 사정을 알려드리고자, 제가 소위 빅 뱅(Big Bang)이라고 부르는, 25년 전 아웃도어 산업을 궤도에 올리게 된 일에 관한 역사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1989년 초, 등반 장비와 텔레마크 스키 회사인 취나드이큅먼트 (Chouinard Equipment) 사가 미국 회사 갱생법 11장에 (Chapter 11) 의한 파산 보호 조치를 신청했는데, 이렇게 된 것은 몇 가지의 “사전 경고 불이행”에 관한 고소 그리고 수익성을 극도로 악화시킬 정도로 높은 수준에 이른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고소의 상징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충격은 미국의 등반과 스키를 비롯한 아웃도어 스포츠 산업에 원자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오늘날의 등반지는 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여가와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사람들의 무절제한 사용과 훼손으로 인해서 바위와 협곡, 강과 캠핑 사이트는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동료들과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 ‘빅 뱅’은, 당시 규모는 작았으나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아웃도어 커뮤니티에 여러 가지의 외부적인 힘이 동시에 강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빅 뱅’은 1980년대의 미국에서 민사상 불법 행위에 관한 법의 개혁과 폭발적으로 증가한 아웃도어 인구가 결합되어 생긴 결과였습니다. 민사상 불법 행위 규제법은 스키장과 볼더링, 암벽, 등반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등반하거나 스키 타다가 다치면 그 소유자와 토지 관리자나 제조업체를 고소하는 걸 허용했습니다. 그 결과, 스키장들은 스키어가 스키 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게 되었고 이를 어기면 티켓을 잃게 되거나 벌금 500 불을 내고 유치장에서 하루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토지 및 시설 관리자는 등반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제조업체는 경고를 하지 못한데 대해 진행 중인 소송에 굴복했습니다. 여기에 스포츠 클라이밍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증가한 고정 앵커 설치에 대해서 공유지 관리자들은 이를 과연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 즉 쓰레기나 다른 그 어떤 것으로 취급해야 할지, 정말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웃도어 활동에 참여하는 인구의 증가, 아웃도어 산업의 성장 그리고 이런 파괴력이 있는 세력이 다 같이 콤비를 이루어 ‘빅 뱅’을 만들어내는 그 속도에 우리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아직 미숙한 등반 및 스키 장비 제조업체였던 우리들은 항상 스스로를 기성체제의 인습을 깨는 유목민으로, 계절에 따라 이동하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캠핑하고 등반하는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아웃사이더이고 저항하는 사람으로 여겼고, 또 우리의 숫자도 적었고 잘 눈에 뜨이지 않게 지냈으며 아웃도어 산업의 규모도 크지 않았습니다.

취나드 이큅먼드 사의 미연방 파산법(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일정 기간 동안에 재기할 수 있게 채무자로부터 보호해주는 법) 11조에 의한 보호 소송으로 인해 곧바로 우리들의 환상이 깨졌고 아웃도어 인구의 증가와 자연 환경에 미치는 우리의 영향, 아웃도어 산업에 대한 대중의 현저하게 높아진 관심 등의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노출되고 발가벗겨졌습니다. ‘엑세스 펀드‘도 ’윈터 와일드랜드‘도, IMBA도, 등반 장비 표준도,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협회‘도 없었죠. 바로 그런 리더십과 조직의 부재가 취나드 이큅먼트 사의 직원과 저로 하여금, 클라이밍과 스키잉을 하는 전 세계의 친구들과 더불어, 블랙 다이아몬드(BD)를 창설하는데 헌신하도록 만든 촉매제이었습니다.

즉 BD는 많은 아웃도어 커뮤니티를 대표하여 변화에 앞장서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혁신적이고 튼튼하며 심미적인, 즉 ‘클린’하며 아웃도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장비를 개발하는 우리만의 방식은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하고 아웃도어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표를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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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블랙다이아몬드의 초창기 직원들
 

‘빅 뱅’이 일어난 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많은 선망과 인정을 받는 개인 단체들과 환경 단체의 설립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아웃도어 커뮤니티의 성숙과 발전, 자연 환경의 보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중요한 이슈들에 BD는 언제나 앞장서왔으며 그것이 곧 우리 사업의 신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만들어온 장비만큼이나 우리에게 중요한 사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스포츠는 다이내믹하고 담대하며 그 가치와 에토스는 시간이 지나도 일관성이 유지돼야 하나, 우리의 장비와 과감성과 헌신적 노력은 지속적인 진화를 필요로 합니다.

아웃도어 커뮤니티와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우리가 보다 신속하고 기민하며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우리의 파트너와 함께 정신적으로 무장해야할 필요성을 요구합니다. 또 다시 1989년처럼 ‘빅 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엄청난 지진 같은 힘이 형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외부 세력의 도전은, 민법상의 부당행위 소송이 아니라 광물 채취, 석탄, 가스, 오일, 벌목과 같은 채굴 산업과 토지 개발을 목적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여기에 굴복해야 할까요?

우리의 상징인 아름다운 자연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모든 땅을 사용해야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에 빼앗겨야 할까요? 과도한 이데올로기로 경직되어 자신들의 선택이 장래의 모든 세대에게 얼마나 큰 손실이 될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단체들은 결국 우리와 많은 아웃도어 업계와 환경 보호 단체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연합체를 해체하는데 성공하게 될까요?

 

 

한마디로, 땅은 오직 확실한 공익이 있을 때만 소유해야 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하지만 그 공익의 혜택은, 야생 동식물과 어류 산란지를 보호하고, 민감하고 침식이 잘되는 땅을 보호하여 호수와 시냇물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고,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대중이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야 됩니다. 모든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나, 모든 사람이 모든 땅을 다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용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누구도 공원이나 산책로에 그런 것을 요구하진 않습니다. 이런 곳에는 항시 합리적인 규제가 있으며, 입법기관이 토지 자연 보호 고려 시 이런 걸 요구해야 한다고 우리는 믿지 않습니다. 7월 26일의 후속 모임에서, 상임위원회 멤버들이 제안된 몇 가지 변경 사항을 검토했는데, 우리의 토지와 시설을 적절히 관리할 수도 있고 우려되는 사항으로부터 우리가 제안한 몇 가지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BD는 이제까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공동체를 위하여 이익이 되는 일을 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아웃도어 활동과 그것을 하는 장소, 그리고 이에 속한 모든 사람과 생명들이 활기에 넘치고 야생 그대로 그리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많은 단체와 더불어 공동의 기반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그 일입니다.

다음 주, 와이오밍 주 잭슨에서, 환경보호의 미래를 논하고 기념하는 시프트(SHIFT) 행사가 있을 예정이며, 몇 분의 거물급 인사와 함께, 이 중요한 이슈의 해결책을 다룰 예정입니다. 열의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될 것이고 열성적인 동료, 친구들과 더불어 여러 가지 즐거운 만남의 행사가 있을 겁니다. BD가 거기 있을 것이고요. 여러분도 하루나 이틀 정도 동참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하며

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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