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블랙 다이아몬드의 엔지니어 토니 크리스티안슨은 책상 위에 걸터앉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디자인 팀과 함께 토니는 이제까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캐밍 장비를 개선하는데 몇 달을 소비했습니다. 부품을 추가하고, 세밀한 각도를 조정하기를 반복한 끝에 1987년 그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토니는 듀얼 엑슬 캠 기술을 특허 출원하였고 보다 넓은 확보 범위를 지닌 새로운 캐머럿의 개발로 클라이밍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토니가 이룩한 혁신에 힘입어 블랙 다이아몬드 엔지니어 팀은 캐머럿에 대한 개선을 반복해왔습니다. 가장 먼저 캐머럿 C4를 선보였고 몇 년 뒤 C3를 그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X4와 X4 오프셋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토니의 혁신적인 개발 이후 30년간 캐머럿의 무게에 대하여는 특별한 개선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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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블랙 다이아몬드 후원 선수인 토미 캐드웰과 알렉스 호널드는 피츠로이 트래버스 초등에 성공하며 많은 찬사를 얻었습니다. 그들은 빠른 등반을 위하여 한 개의 침낭과 한 개의 아이스 툴을 공유하며 장비의 무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위험한 7a (5.11d) C1 구간의 횡단을 위해서 그들은 무게를 희생해야만 했습니다. 토미와 알렉스는 캐머럿 #2호 두 세트와 #3호 한 세트를 모두 짊어져야 했습니다.

등반 커뮤니티와 일부 아웃도어 커뮤니티는 그들의 성공을 열렬히 환호했습니다. 새로운 역사가 열린 것이죠! 하지만 모두를 기쁘게 한 그 등반은 블랙 다이아몬드의 내부에 불꽃을 일으킨 연료가 되었습니다. 만약 토미와 알렉스가 캐머럿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엔지니어 팀은 다시 한번 맹렬히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 A: 초경량 다이니마 코어

    가볍고 강도가 뛰어난 다이니마 코어 루프는 기존의 강철 와이어를 대체하여 무게를 최소화함.

  • B: 기하학적인 캠 날개

    기하학적인 날개 디자인은 불필요한 무게를 최소화하며 기존의 강도를 유지함.

  • C: 넓은 설치 범위

    오리지널 캐머럿 C4와 동일한 넓은 설치 범위.

처음 몇 달 동안,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스케치가 오고 갔습니다. 그들은 다시 한번 캐머럿에 혁명을 일으키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기존의 성능을 유지하며 무게를 줄일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설계 엔지니어인 피터 감파트가 말합니다.

엔지니어 팀이 먼저 주목한 과제는 캐머럿의 중앙에 적용된 스틸 케이블이었습니다. 강철로 제작된 스틸 케이블은 높은 인장 강도를 지녔지만 그만큼 캐머럿의 무게를 가중시키고 있었습니다. 캐머럿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심지어 기존의 디자인을 변경해보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경량 배낭에 사용된 다이니마 조직을 검사하던 검파트는 다이니마 소재를 연속 루프로 설계할 수 있다면 강철 와이어를 대체 할 만큼 강한 내구성을 지닐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도움을 얻기 위해 검파트는 클라이밍 산업과 로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선원들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해상 매뉴얼과 문서들을 쏟아부으며 지식을 공유해주었고 검파트 이를 토대로 다이니마의 연속 루프 설계 이론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그의 엔지니어 팀에 합류한 검파트는 중국의 장난감인 핑거 트랩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를 테스트 했습니다. 이 기술을 적용하고 무수히 많은 테스트를 거친 뒤 엔지니어 팀은 다이니마의 연속 루프 설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마침내 캐머럿의 중심이 되었던 강철 와이어를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팀은 더 많은 무게 감소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며 다시 연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캠 날개의 기하학적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무게를 줄일 수 있었으며 캐머럿 C4의 핵심 성능인 넓은 설치 각도는 유지했습니다. 그 다음 과제는 손잡이의 트리거 와이어와 슬링이었는데 디자이너들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검파트와 그의 선원들이 보다 가벼운 캐머럿을 만들기로 결심한지 24 개월 만에 마침내 그들은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울트라라이트 캐머럿은 기존의 C4 가 지닌 무게를 25%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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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의 역사는 수 십 년에 걸쳐 다양한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고난도 인공 등반의 지평이 열리고 스포츠 클라이밍의 열풍이 불어왔으며 빅 월 자유 등반은 전성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 세대의 클라이머들은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토미 콜드웰은 울트라라이트 캐머럿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과 알렉스 호널드가 했던 피츠로이 트래버스 등반에 울트라라이트 캐머럿이 있었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지 궁금해했습니다.

“클라이머의 몸이 더욱 가벼워질 수 있다면, 그들이 하루에 등반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겁니다.” 그는 초경량 속공 등반의 세계에 대하여 상기된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쎄로또래의 링크 업 등반에서부터 알래스카 원정과 배핀 섬의 거벽에 이르기까지 모든 등반은 정말로 더욱 가벼워지게 되었습니다. 울트라라이트 캐머럿은 등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Words: Shey Kiester
Photography: Jon Glassberg & Josh Uhl
Videography: Louder Than 11 Productions
Production: Advent Integ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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